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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뉴스 2016.09.09]
정확한 고증 바탕으로 농요(農謠) 잘 담아내 높은 보존가치와 예술성 인정
예술감독 이태호 씨 작품 집필과 연출 통해 종합연희 작품으로 첫 선
'함안농요(咸安農謠)'가 지난 1일,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됐다. 이는 ‘향토민속문화연구’에 뜻을 가진 지역 내 인사들이 모여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만의 쾌거이다.
‘함안농요’는 함안지역만의 독특한 메나리 선율과 창법을 바탕으로 노동과 놀이가 어우러지던 옛 선조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들을 한판의 마당놀음 형태로 구현한 것으로 ‘함안의 구전민요’와 채록 음향 및 기존에 채록된 각종 음원들을 바탕으로 작품화 한 것이다.
이 작품은 함안군(咸安郡)의 유구한 농경문화와 농사 일소리(農謠)를 정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잘 담아내어 그동안 높은 보존가치와 예술성을 인정받아왔다.
경남도에 따르면 “'함안농요'는 높은 보존가치와 전승능력이 인정되고, 활발한 전승활동으로 무형문화재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함안농요보존회(회장 임영화)를 보유단체로 인정하며, 모찌기소리와 모심기소리를 담당하는 홍복남(여·80) 씨를 예능보유자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함안농요보존회’의 모태(母胎)는 이태호 함안농요보존회 예술감독을 비롯한 7인의 회원들이 지난 1996년에 결성한 ‘함안지역 민속문화연구 소모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의 숱한 어려움을 겪으며 단체의 토대를 다진 회원들은 1999년 12월 30일 이태호 한의원 원장을 초대회장으로 ‘아라가야풍물연구회’를 창립했다. 이들은 '동계 농요채록회' 등을 통해 함안 지역농요(일소리)에 관한 자료 수집과 체계적인 정리를 시작했다.
2007년 4월 예술감독 이태호 씨의 작품 집필과 연출을 통해 '노동과 놀이가 조화되는 악가무극(樂歌舞劇) 형식'의 종합연희(綜合演戱) 작품으로 재탄생한 함안농요는 아라제 행사에 맞춰 ‘아라가야 들녘의 메나리! 제1회 함안농요 복원 발표회’를 가지며 첫 선을 보인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함안농요는 ‘입장-보리타작소리-모찌기소리-모심기소리-논두렁밟기-아시논매기 상사소리-두논매기 상사소리-새참-만논매기 상사소리-백중마당(용신제, 함안 거북줄땡기기)-대동놀이-퇴장으로 이어지는 12마당으로 구성되어 농업노동의 과정 속에 선조들의 애환과 삶의 희망을 충실히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시사철 농작의 과정이 매우 세밀히 묘사됐으며, 기존 농요들과 달리 빠른 작품 전개로 박진감이 넘치는 뛰어난 연출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함안농요는 그동안 숱한 수상경력을 쌓아왔다. 2011년 '제36회 경상남도 민속예술축제'에서 단체부문 '최우수상'과 개인부문 '연기상(연출자 이태호)'을 수상했으며, 2012년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제53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경상남도 대표로 참가해 단체부문 '대상(대통령상)'과 '입장상(경북도지사상)' 및 개인부문 '연기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농요 선창자 홍복남)'을 수상하며 4개의 공식 시상부문 중 3개 부문을 휩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2015년에는 경상남도 도지사로부터 '문화예술활동 우수단체' 표창을 받은 바 있다.
함안농요보존회 임영화 회장은 "1996년 안한호 선생과 이태호 예술감독이 발족시킨 '민속문화 연구 소모임'이 성장해 아라가야풍물연구회가 창립되고, 단체의 설립목적인 향토 민속문화 연구 활동 또한 꾸준히 이어져 만 30년이 되는 올해 함안농요의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지정이라는 결실을 거두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그동안 고생하신 고령의 많은 연희자 어르신들과 수많은 소품들을 옮기며 헌신하신 회원들께 감사드리며, 함안농요의 보존과 전승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함안농요보존회는 오는 10월 3일 법수면 악양둑방 둔치에 위치한 '함안농요 실제 농사 시연지' 논에 직접 재배하고 있는 벼를 수확하는 '함안농요 가실 놀이마당'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낫을 이용한 벼 베기 체험, 옛날 벼 타작 도구인 홀태와 발로 밟는 탈곡기, 나무토막을 이용한 개상질 등의 벼 타작 체험과 떡메치기 등의 다양한 체험 행사와 함께 악양둑방 노을 음악회 등의 공연이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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